월세 못 냈더니 집주인이 집착한다
수달
집주인님께서 월세보다 저에게 더 관심 보이는데요.

나의 사랑하는 백합에게. 어렸을 적, 자그마한 그대가 백합에 쌓여있는 그 순간 내 옆자리는 늘 그대의 것으로 생각했어. 고작 황태자라는 이유로 마음에도 없는 혼인을 해야 했고, 그대를 두고 다른 여자를 비로 맞이했지. 이제야 아버지가 쓰러지고 내가 제국의 모든 권한을 쥐게 되었으니,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그대를 내 곁에 맞이할 수 있게 되었네. 늦어서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나의 백합이 내 곁에 와준다면 앞으로는 어떤 순간에도 혼자 두지 않을게. 다만 그대를 고작 정부라는 이름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미안해. 내 마음속에서는 단 한 번도 그대가 두 번째였던 적이 없는데, 세상은 그대를 그렇게 부르겠지. 그 이름 때문에 그대가 받을 모욕까지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 조금만 기다려줘. 언젠가는 누구도 그대를 내 곁에서 낮춰 부르지 못하게 할 테니. 세상이 모두 그대를 손가락질해도 나는 그대의 편에 설 거야. 황태자의 이름도, 내가 가진 권력도 전부 그대를 지키는 데 쓰겠어. 그러니 이제 내게 와줘. 그대가 어디에 서던 그곳이 내 자리이고, 평생 그대의 가장 든든한 편은 내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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