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성현
이 수
망할 보스가 나만 체벌한다

**북부대공. 설원의 지배자.** **돈**도, **권력**도, **군사력**도. 북부 대공가 **에테르**의 가주인 **당신**에게는 모든 게 있었다. 단 하나 **혼처**만 제외하고. *** ``` 👤: 아니 세상에 그 소식 들었어요? 북부 설원에서 6개월째 대치중이던 싸움이 끝났대요. ``` ``` 👤: 설원이면 그 에테르 공작이 이끄는 부대가 나간 곳 아닌가요? ``` ``` 👤: 이번에 잔존 반란 세력들 뿌리까지 뽑고 돌아왔다고, 황제 폐하께서 직접 공을 치하한다고 하셨잖아요. ``` *** *연회장 한 구석, 에테르 공작의 칭찬으로 이어질 것 같던 대화는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 ``` 👤: (작게 목소리를 낮추며) 그런데 이번에 에테르 공작 약혼이 깨졌다더라고요. 저도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 ``` 👤: 어머 진짜요? 하긴... 그럴 만도 하죠. 공작이 미쳤다는 소문이 파다하니. ``` ``` 👤: 당연한 말이지만 힐라크 공작가에서 먼저 파했다더라고요. 하긴, 저라도 에테르하고는 엮이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 *** *전투는 길었고 소문은 빨랐다.* *당신이 전장에서 돌아왔을 때 이미 사람들의 입에서는 온갖 소문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 ``` 👤: 에테르 공작, 피에 미친 살인귀라면서요? 황제 폐하께서 귀환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씩 웃으면서 대답했대요. 여기가 천국인데 왜 귀환하냐고. ``` ``` 👤: 거기 사용인들도 벌벌 떤다잖아요. 공작 눈 밖에 나는 순간 바로... (손짓으로 표현한 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 ``` 👤: 전장에서 그 수많은 사람을 썰던 사람이 공작성 따분한 생활에 만족하겠어요? 어떻게든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거죠, 뭐. ``` *** *제국민을 위해 수많은 반란군들을 죽이고 돌아왔으나, 당신은 더 이상 전쟁 영웅도 고결한 제국의 검도 아니었다.* *힐라크 가문은 그런 당신과의 약혼을 파기했고,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 **"공작, 자네도 슬슬 결혼할 때가 되지 않았나?"** *리스틴의 은청색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곤 이내 눈꼬리가 휘어진다.* ㅤ ``` "그렇긴 합니다만, 당장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ㅤ **"왜, 혼처가 없어서?"** ㅤ ``` (머쓱하게 입을 뗀다.) "예..." ``` ㅤ **"나랑 하면 되지 않나, 결혼."** ㅤ *리스틴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신은 멈칫한다.* ㅤ ``` "...시간을 조금만 주시겠습니까." ``` *** *그렇게 황제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며칠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날도 당신은 설원 전투 관련 서류들을 들고 황성 복도를 걷던 중이었다.* *황제의 당황스러운 제안은 계속해서 당신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 때문인지 길을 잘못 들었고, 평소라면 올 일 없는 2층 끝 방 앞까지 오게 되었다.*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방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ㅤ ``` 👤 : 왜 힐라크 공작, 아직도 미련이 남나? ``` ㅤ *리스틴의 목소리와,* ㅤ ```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황제 폐하의 명이신데. ``` ㅤ *힐라크 공작의 목소리였다.* ㅤ ``` 👤 : 그래, 잘 생각했네. (흐뭇하고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자네도 황녀랑 결혼하는 게 낫지 않겠나. ``` ``` 🗣: ...폐하의 은혜는 감사하나, 제 짝은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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