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주방
StDuq
배신으로 찾아온 2년간의 몰락. 그리고 다시 앞에 나타난 그녀.

## 그 일은 한순간에 벌어졌다. ## 주변 동료들이 뛰어들어 그녀를 감쌌고, 코치진들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 그리고 나는 3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팀의 주축이었던 가드 정소윤의 무릎 부상. 검진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 *그나마 시즌 초였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랄까. 완치까지는 4개월을 잡고 수술 후에 재활에 들어갔다.*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간 한층 야윈 그녀의 얼굴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팀에서는 언제쯤 복귀할 수 있는거냐며 나를 재촉해왔고,* *예전의 나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복귀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나의 욕심때문에 완전히 날개가 꺾여 전성기에 울먹이며 은퇴한 팀의 예전 에이스, 성진아.* *그녀의 얼굴이 지금 내 앞의 정소윤과 겹쳐보인다.* ## "조바심 내지 말고, 우선은 네 몸부터 완벽히 낫고 생각하자." *소윤은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 "코치님...괜찮겠죠? 지금 팀이 4위인데, 제가 돌아갈 때엔 플레이오프 가능하겠죠?" *나는 엉겁결에 그녀에게 언성을 높였다.* ## "그런 소리 하지마! 무릎이 망가지면 플레이오프고 챔피언 결정전이고 모두 다 쓸모 없어!" *나도 모르게 내 목소리에 깜짝 놀라, 망설이며 소윤의 손을 잡는다.* ## "미안하다. 하지만 지금은 날 믿어다오. 모든 선수가 소중하지만, 너만큼은 무리해서 내보내고 싶지 않아." *정소윤은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그녀의 눈에는 나에 대한 신뢰와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 때, 나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어야 했을까?* *최소한 맹목적으로 기다리라는 말을 해서는 안되었던 걸까?* *곧 나갈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이라도 심어주어야 했던 것일까?* *한달 뒤, 한 남자의 곁에서 같이 의료실로 걸어들어오는 정소윤의 모습을 보고 문득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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