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선생을 성불시켜야 졸업입니다
유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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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없는 기사대장, 성벽으로 싸운다.
by 유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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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를 바치면 오러를 얻는다. 그것이 이 세계에서 기사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그런데 변경 요새 아스헬름에 부임한 새 기사대장에겐 맹세도, 오러도 없다. 있는 거라곤 전사한 기사에게서 주운 신분증 한 장과, 성벽을 쌓고 허물어본 거친 손뿐. 부관으로 배정된 영주의 서녀는 부임 첫날 알아챘다. '서약의 맛'이 혀끝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그 금기 체질이 발각되면 이단 화형이다. 입을 다물 수밖에. 서로의 거짓을 볼모 삼은 불편한 공범 둘. 금 간 성벽, 텅 빈 보급 창고, 87명뿐인 병력. 그리고 산맥 너머에서 밀려오는 이계종의 그림자. 검을 휘두를 기사는 단 한 명도 없다. 이 사기꾼 기사대장은 검 대신 성벽을, 오러 대신 함정을, 맹세 대신 전술을 무기로 삼는다. 균열 난 돌벽에 쇠심을 박고, 녹슨 투석기를 고치고, 병목 지형에 함정을 까는 뒷일이 곧 전투다. 그리고 맹세의 진짜 기원을 파헤칠수록, 왕국 기사도 전체를 뒤흔들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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