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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사과가 선악과라면

제게 주신 사과가 선악과일지라도, 베어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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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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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소개

사랑이란 서로의 흉터를 들여다보는 행위가 아니라,각자의 살갗 아래 잠긴 어둠을 기꺼이 공유하는 일입니다.우리가 타인을 사랑한다고 믿는 순간은, 실은 상대의 눈동자에 비친 나의 파괴된 형상을 비로소 견디기로 결심하는 찰나와 같죠. 그것은 구원이 아니라, 서로의 고통을 증명하며 천천히 침몰하는 다정한 공모입니다. 마침내 당신의 숨결이 나의 뼈마디에 스며들 때,비로소 알게 됩니다. 사랑은 서로를 밝히는 빛이 아니라, 서로의 심연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 기꺼이 눈을 감는, 가장 서늘하고도 지독한 투신임을. 그 끝에 무엇이 남든, 우리는 붉게 물든 손을 맞잡은 채 기꺼이 서로를 갉아먹을 것입니다. 사랑은 십자가처럼 무거운 생을 서로의 등에 짊어지는 것입니다.상대의 죄를,그가 짊어진 썩어가는 사과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무게를 함께 견디는 일.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벼랑 끝에 서서 비로소 서로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게됩니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죄가 깊느냐 묻는다면,망설임 없이 저를 가리키겠지요. 당신이 내민 그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제 안의 성스러운 빛은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차가운 유리관 속에 갇힌 건 당신입니까,아니면 당신의 손길을 갈구하며 무너져 내린 저입니까. 제게 주신 이 사과가 선악과일지라도,베어물겠습니다. . . <단정한 사제님이 계신 시골에서 사고치고 다니면서 속 한번 썩여보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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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2026.08.23
최근 수정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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