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잊어도 공작만은 기억한다
자빗스s
덕질하던 웹소설 속 존재감0 엑스트라로 빙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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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폭군도 야간수당 앞에선 지갑을 연다.
by 자빗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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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살기를 내뿜는 대공이 내 방으로 난입했다. 불면증에 미쳐 폭주하기 직전의 흑막 대공 칼릭스. 원작 소설의 결말대로라면 저 남자가 완전히 폭주해 이 척박한 북부 영지 전체를 날려버릴 것이다. 그런데 하필 엑스트라 하녀로 빙의한 내 '무한 수면' 체질이 그를 잠재울 유일한 수단이란다. 나 없이는 단 한숨도 잠들지 못하는 이 남자 — 자칫하면 매일 밤 수면제 역할만 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과로사할 엑스트라의 운명이, 기묘한 갑을 계약의 형태로 맞물려버렸다. 생존을 건 기묘한 협상 테이블이 열렸다. "스킨십은 위험수당 별도, 철야 근무는 수당 1.5배 얹어주셔야 합니다. 아, 주휴수당도 잊지 마시고요." 돈이라도 잔뜩 벌어 안락한 노후를 대비하려 들이민 청구서. 처음엔 콧방귀를 치던 그도, 달콤한 숙면의 맛을 본 뒤로는 군말 없이 서명란에 이름을 휘갈긴다. 하지만 어째 이 무시무시한 폭군의 지갑이 나날이 더 크게 열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방문 앞을 지키며 내가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저 짙은 소유욕은 또 뭐란 말인가. 계약의 끝이 어디로 이어질지, 이 기묘한 동거를 계속 유지해도 정말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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