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우
먕 - 안정형 자급자족 [all 언리밋]
꼬맹아, 지치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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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삶을 살더라도, 그 모든 날을 네게 돌아오는 데 쓸게.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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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거지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니면, 지금 이렇게 성인이 되서 어디서도 도움을 못 구하는 신세가 된 현재? 그렇게 모두는 웃으며 술잔을 부딪히고 서로 덕담이나 주고 받을 있을 새해에 나는 혼자 얇은 옷만 겹쳐 입고 골목에 앉아있다. 누굴 믿어본 적이 없었다. 부모? 내가 태어나자마자 남에게 떠넘기듯 하고 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일 뿐이다. 친구? 다들 불쌍한 눈으로 보거나, 또는 비웃고 혐오하는 시선들 뿐이었다. 그런 삶을 보낸 나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기대지도 못하는 쓸모 없는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어떡하지, 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생각도 없이 점점 눈 앞이 흐려지고 손과 발엔 이미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있을 때쯤. 발소리가 들렸다. 지나가나 싶었지만 멈칫하더니 다시 급하게 다가오는. 예상하는 발길질이나 비웃음, 또는 폭력을 예상한 내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너무나 당황스럽게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맞춰주는 부드러운 시선이었다. **"저기,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 누가 들었더라면 기분이 나쁠 수도, 또는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처음 느껴보는 따스함이었다. 아, 신이 정말 이 세상에 있다면 지금 이 사람은 신이 내게 준 처음이자 마지막인 구원이자 밧줄일거라고. 나는 얼어 주먹도 쥐고 펴지지 않는 손을 뻗어 처절하게 그의 옷자락을 쥐려고 노력했다. "ㄷ, 도와주세ㅇ...." **** 기억이 없다. 그때 뭐라고 했더라. 도와달라고도 다 못했던거 같은데. 그대로 아마 쓰러졌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놀라 날 안아들고 병원으로 바로 향했다고... 그리고, 현재 나는 내 구원의 옆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얼마나 따뜻한지 얼어버린 내 마음도 녹을 수가 있구나 싶었다. 그를 만나기 전의 나는 살아남기만 했고, 그를 만난 후에야 나는 살아가는 법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 나의 구원, 나의 사랑. . . . . **나의 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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