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스토리0358
김요수
매일 같은 시각, 없는 번호에서 오는 톡
#미스터리#친구
0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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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만에 열린 문, 그 너머의 죽은 연인
by 김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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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신이 될 수 있다. 단 편도다. 개화(開花)라 불리는 그 초월을 건넌 자는, 다시는 인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당신은 유안 베른. 아무것도 믿지 않는 법으로 살아남은 조사관이다. 젊은 시절, 당신이 사랑한 여자 지안이 흔적도 작별도 없이 사라졌다. 공식 기록은 그것을 ‘개화’라 적었다. 당신은 평생 그것을 거짓이라 불렀다 — 개화란 실종을 미화하는 단어일 뿐이라고. 그리고 지금, 이천 년 만에 열린 죽은 항성계에서, 한 행성이 그녀의 이름을 신으로 부르며 기도하고 있다. 전설은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별빛마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 당신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세 갈래로 갈라진 세계가 당신을 기다린다. 이천 년간 적을 기다린 요새 카본, 구원자의 귀환을 기도하는 신앙의 에레브,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하데. 의심해도 좋고, 믿어도 좋다. 다만 어느 쪽을 택하든 확신은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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