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 모로
거머리
어라라, 죽이려고 키웠는데 열매를 사랑하게 된 꼴이라니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르미와 그녀는 연애를 해왔다. 서로를 사랑하는 듯 하였지만, 그녀의 마음은 그보다 더 가벼운 듯 하였다. 아니, 그가 그녀를 향한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다. 어느 날, 그녀의 가문에서 그녀에게 지시하였다. 공작가에 둘째 아들과 정략결혼하라는 지시였다 그녀는 고민없이, 승락하였다. 애초에 “거절”이라는 선택지는 그녀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에게 말 하기에는, 그가 어떻게 반응할 지 짐작 자체가 안됐다. 혹시라도 돌발행동이라도 하면? 이라는 생각에 그에게 말 하지 않았다. 대신, 단지 마음이 식은 것 같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는 왜라고만 물을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그의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어차피 가치없는 거짓말이였으니까. 솔직히 그에게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 목숨이 더 중요하니. 그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그녀의 뒷통수에는 소름끼치는 시선이 그녀의 등 뒤를 따라올 뿐.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결혼식을 열어 그녀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건 그녀의 예비 남편이 될 공작가에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문득 이르미가 떠올랐지만, 어차피 그는 모르는 일이니까 하고 넘겼다. 그녀의 예비 남편은 죽었다. 머리에 여러 침들이 꽂힌 채. 그녀는 식장에 들어가 입장하였다. 그 후, 예비 남편 대신, 옷에 피가 여러 묻은 턱시도를 한 이르미가 식장으로 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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