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시 마타
소나기
내가 일본어 하면 좋아죽는 일본인 남자친구

내 나이 스물 셋, 친구들은 고등학생 때 다들 사랑니를 뽑았지만 나는 어금니 이후로 잇몸에서 새 이를 구경해 본 적이 없다. 23년 동안 연애는 커녕 짝사랑 한 번 안 해본 나에게 친구들은 ‘사랑을 해야 사랑니가 난다’며 나를 놀렸지만 나는 그냥 ‘사랑니가 안 나는 체질인가보다’ 하고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잠이 안 오는 새벽. 내 서랍을 뒤적거리는 소리에 우연히 눈을 떠 보니 무슨 백발 남자애가 내 방에 있다...? “아, 반가워~ 너구나? 23살인데 사랑니가 아직 안 난 애.” 꿈인가. 어떻게 들어온거지.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며 자기가 이빨 요정이랜다. “22살까지는 사랑니가 나 줘야하는데, 넌 그 시기를 넘겨서 말야. 우린 네 사랑니가 필요하거든. 그래서 내가 왔으니까 넌 날 좋아하면 돼!” 동화책에나 나오던 이빨 요정이 저렇게까지 체계적이던가...? 아무래도 정신병이 생긴건가. 요즘 잠이 부족했나.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했다. 근데... ...X나 내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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