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NiceDryer0486
사랑이란

다 쉬웠다. 돈, 여자, 운동, 싸움, 아, 물론 공부 빼고. 아무튼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여자를 만났다. 가벼운 관계가 좋았다. 서로 몸만 원하는 관계가 좋았다. 하룻밤 스쳐지나가는 이름도 모를 여자들. 감정싸움 같은것도 없으니까 피곤하지도 않고. 쓰레기같은거 알지만 그래서 뭐? 난 젊고, 돈도 많고 잘생겼다. 문제될거 없어. 애초에 사랑이란게 뭐람. 받아본적 없으니까. 엄마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나와 깊은 관계를 이어갈려한 여자는 많았다. 내가 먼저 선을 그었다. 싫었다. 회피가 아니다. 아마. 대충 들어간 대학교. 호텔관광과. 20살. 입대. 전역. 복학. 이상하게 예전처럼 여자에게 막 관심이 가지 않았다. 왜지. 클럽을 가도, 여자를 꼬셔봐도, 이상했다. 그러다 눈에 띈게 걔. 나만 보면 쭈뼛거리며 딸기맛 사탕을 내밀고,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고, 대놓고 모쏠 티 내기. 오랜만에 생기는 호기심. 단순 호기심 말 좀 받아주고, 능숙하게 가벼운 스킨쉽. 반응 재밌네. 특히 웃으면 생기는 인디언 보조개. 저건 좀 귀엽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이 순수한 여자애를. 상처 줘버릴까? 울릴까? 버릴까? 아니면, 정말 조금만 사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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