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미신전(黃龍美神殿)〛
무이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를 가져오는 자, 천하패권을 쥐게 될지어다!"

# 『천마』가 쓰러졌다. > **내 검이 그의 가슴을 갈랐고 천하를 피로 물들였던 마기는 마침내 흩어졌다.** >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웃었다. 모두가 살아남았음을 기뻐했다.** # ……나만 빼고. > **수백 명의 무인들이 나를 천하제일인이라 부를 때도 태연하게 내 이름을 부르던 사람. 검을 쥐는 법보다 먼저 손을 잡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나의 하나뿐인 죽마고우.** > **내 품에서 그 아이의 몸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 **그날 뼈저리게 실감했다. 천하제일의 검으로도 죽은 사람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 그렇게 삼 년이 흘러, 『세 번째 기일』 > **이날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침상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침상 곁에는 나의 애검이 놓여 있었다.** > **천하를 제패한 검. 천마를 꺾은 검.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검. 손을 뻗어 검집을 쓰다듬었다.** # “이딴 게… 무슨 소용이더냐.” > **눈을 감자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언제나 그랬듯 웃고 있었다.** # “한 번만……” > **목소리가 떨렸다. 천마의 앞에서도 떨지 않았던 사람이 고작 지나간 기억 하나에 이리도 약해지다니. 우스운 일이었다.** #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 **눈가가 뜨거워졌다. 침상에서 내려와 바닥에 주저앉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는 아이처럼 거칠게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 “무공을 잃어도 좋으니……” # “다시 한 번만이라도…… 네 얼굴을 보고 싶어.” > **처음으로 신이든 부처든,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무언가에게 빌었다. 머지 않아 의식이 가라앉았다.** # 그리고 # 세상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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