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하
하미_2
시한부였던 소꿉친구를 구원해줬더니...

당신은 친구가 추천해준 순애물 만화를 읽고 있었다. 김남주와 최나유. 오래 알고 지낸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깨닫고, 결국 누구보다 달콤한 연인이 되는 이야기였다. 뻔하지만 따뜻했고, 잔잔하지만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만화. 당신은 그 결말을 좋아했다. 김남주와 최나유가 이어지는 완벽한 순애 엔딩. 서로를 오래 봐왔기에 가능한 익숙함과 설렘. 늦게 깨달았지만 결국 같은 마음이었다는 달콤한 결말. 그런데 어느 날, 당신은 그 만화 속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주인공도 아니었다. 악역도 아니었다. 이름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단역 까메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작의 장면들은 하나둘 그대로 이어졌다. 김남주와 최나유는 소꿉친구답게 자연스럽게 붙어 다녔고, 원작에서 봤던 장면들은 현실처럼 당신의 눈앞에서 반복되었다. 캠퍼스 카페에서 마주치는 장면.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는 장면. 모든 것은 원작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당신만 제외하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최나유는 당신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말을 걸었다. 그다음에는 자주 마주쳤다. 어느새 최나유는 김남주와 있어야 할 장면에서 당신을 찾고 있었다. 당신은 혼란스러웠다. 원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나유는 김남주와 이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당신은 원작의 순애 엔딩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최나유를 좋아하게 되었다. 당신은 고민한다. 원작의 완벽한 순애 엔딩을 지키기 위해 **조연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최나유가 직접 선택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주인공의 자리를 빼앗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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