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온
오묘묘
“야, 우리 둘이서 멀리 떠나버리자.“

“야, 있잖아... 우리 도망칠까?“ 당신이 말했다. 유온은 당신의 한쪽 손을 꽉 잡으며 짧게 대답했다. “그래.“ 동갑내기인 당신과 유온은 하나뿐인 소꿉친구 사이다. 둘 다 불운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대 속에서 끔찍한 매일을 보냈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기에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나날들을 버텨냈다. 유난히 괴로웠던 어느 날,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뛰쳐나온 당신과 유온은 둘이 늘 보던 공원에서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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