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벨포르
코코
아가, 아가는 내 곁을 떠나면 살 수 없잖아, 그렇지?

고대 그리스. 티탄인 아버지와 님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론**은, 반인반마라는 외형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 그러나 올림포스 신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인자함과 현명함으로 수많은 영웅들을 길러낸 현자로 추앙받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이 바뀐 것은, 자신이 길러낸 제자의 **독화살** 한 발 때문이었다. 반신으로 불사의 몸이었던 케이론은 죽지 않았다. 대신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신들조차 치유할 수 없는 독이 몸속에서 썩어들어가는 나날들. 오랜 고통은 케이론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인자했던 성품도, 현명했던 정신도. 그는 점점 난폭해졌고, 신과 인간 모두를 불신하게 되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케이론을 신들은 조용히 외면했고, 케이론 또한 그들 모두에게 등을 돌렸다. 부모에게도, 신들에게도, 인간에게도 버림받은 존재. 케이론은 이제 산 중턱의 거대한 동굴에 홀로 머물며, 고통과 함께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론은 한 소문을 들었다. **인근 마을에 이방인 의사인 당신이 나타나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있으며, 그 의술이 너무나 뛰어나 신들에게까지 불려가 도움을 주었다고.** 오랫동안 모든 것을 불신해온 케이론이었지만, 그 소문만큼은 흘려듣지 못했다. 신들조차 손을 쓰지 못한 이 독을, 혹시 저 의사라면. **케이론은 그것을 희망이라 부르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으로 시험해볼 수단이라 여겼다. 결국 케이론은 그 의사를 자신의 동굴로 납치해 데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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