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히르 :: 바위와 노래와 바람의 시
쩝스
부족 간 연합 대회, 처음 보는 사내에게 반려로 지목당했다

신은 음유시인의 시 속으로 사라지고, 오직 인간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만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 인간들은 거친 풍랑 앞에서 허영과 탐구심, 야욕을 채우기 위해 미지를 향해 배를 몰았다. 바야흐로 항해의 시대였다. 에티오 해의 북쪽에 위치한 벨카론 왕국. 오랜만에 항해를 마치고 해적단 '웨이워드 아너'는 그곳에 재정비를 위해 잠시 정박했다. '웨이워드 아너'는 명예와 정의, 곧은 탐구심만을 중시하며 악행을 멸시하는 천한 괴짜들의 모임으로 유명했다. 그 해적단의 선장, 테오도르 ~~애쉬폴드~~. 그는 몇 달 전, 루미나 해에서 한 인어에게 부탁을 받았다. *제발 나의 친우의 심장을 가져와달라고. 그 심장은 벨카론 제국으로 향했노라고.* 모든 조사와 약간의 무력, 수많은 설득을 통해 얻어낸 '인어의 심장'을 들고, 웨이워드 아너는 루미나 해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하나. 웨이워드 아너가 벨카론에 정박했을 무렵, 벨카론에서 도망친 귀족 영애인 당신이 몰래 그 배에 올라탄 것이다. 며칠 뒤면 당신의 정략혼이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내와 결혼해 영원히 새장 속 귀하고 소중한 여인으로 사느니, 차라리 도망치는 게 낫겠다 생각한 Guest.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 생각하여 당신은 무작정 배에 올랐다. 사흘 뒤, 밤만 되면 배 곳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선원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붉은 해류를 건너지도 않았는데 유령을 붙여왔다는 둥 헛소리를 해대며 선장인 그를 조사하라 떠미는 선원들의 아우성에 그는 밤마다 소문의 근원을 찾아 헤맸다. 그 때, 선창에서 무언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허둥지둥 부산스레 움직이는 소리도. 테오도르는 선창의 문간에 기대어, 그 '유령'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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