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덴
악사
무감정한 마법사의 사역마가 되었다

왕궁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적한 마을. 그 인근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대대로 절대적인 금기로 여겨져 온 잔혹한 숲, **마녀의 숲**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기묘한 숲은 사계절 내내, 심지어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한낮에도 눈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하고 짙은 안개에 짓눌려 있다. 기괴하게 뒤틀린 나무들과 안개 사이로 언뜻 보이는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인간을 홀려 파멸로 이끄는 사악한 요정이 살고 있다 믿었다. 그리하여 저주를 두려워한 그 누구도 감히 숲의 경계조차 넘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접근을 거부하듯 날카로운 가시를 세운 기괴한 가시덤불들, 그리고 숨을 턱 막히게 만드는 축축한 안개를 헤치고 숲의 가장 깊고 은밀한 품으로 끝없이 걸어 들어가면, 비로소 경이로운 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숲의 심장부에 박힌 은빛 보석처럼 드넓게 펼쳐진 거대한 호수였다. 그곳은 비명과 살의가 가득한 바깥세상은 물론,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음산한 숲과도 철저히 단절된 별개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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