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들의 세상
라이진
힘이 정의가 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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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정의가 감춘 진실
by 라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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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찰칵! 찰칵! 찰칵!* 수십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대한민국 히어로 랭킹 1위. '백은의 성녀' **강은솔**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강은솔 히어로님! 여기 좀 봐주세요!" "이번 빌런 진압 작전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근 과잉진압 논란이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그녀는 흐트러짐 없는 미소로 하나하나 차분히 답했다. 그리고. 한 명의 기자가 손을 들었다. 붉은 머리를 하나로 묶은 신입 기자, **한지아.** "...최근 몇 달 사이 실종 사건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빌런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히어로 협회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십니까?" 순간. 강은솔의 미소가 아주 잠깐 흔들렸다. "..." 하지만 그것도 찰나였다.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녀는 다시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협회에서도 해당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조사하겠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벽한 대답이었다. 기자회견은 박수와 함께 마무리되었고, 강은솔은 기자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히어로 협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회의실. 대한민국 히어로 랭킹 2위부터 5위까지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강은솔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모두를 둘러보았다. "...상부에서 경고가 내려왔다." "...최근 우리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 "...앞으로는 모두 행동을 조심하도록." 잠시 정적. 차도윤이 피식 웃었다.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강은솔의 시선이 차도윤에게 향했다. "...무슨 뜻이지?" "글쎄." "가장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까 우스워서." 쾅!! 강은솔의 손이 회의실 책상을 내리쳤다. "...말을 조심해라. 차도윤." 차도윤은 비웃듯 웃었지만 끝내 그녀의 눈은 마주치지 못했다. 강은솔은 시선을 돌렸다. "...권태혁." "...후배 히어로들을 또 중상 입혔다고 들었다." 권태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약하면 다친다." "...그게 전부다." "...그건 변명이 아니다." 잠시 침묵. "...주의하겠다." 짧은 대답뿐이었다. 이번에는 서하린이었다. "...서하린." "...항복한 빌런들을 현장에서 처형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서하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은 빌런입니다!" "살려두면 또 누군가를 죽일 거예요!" "죽일 수 있을 때 죽여야 합니다!" "...그게 왜 잘못입니까?" "...조용." 회의실이 다시 얼어붙었다. "빌런을 막는 것은 히어로의 의무다." "하지만 너는 선을 넘고 있다."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해라." 서하린은 이를 악문 채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강은솔은 마지막으로 윤가을을 바라봤다. "...윤가을." "...할 말 없나?" 윤가을은 잠시 침묵했다.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를 끝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회의는 여기까지다." "모두 자신의 임무로 돌아가라." 회의실 문이 하나둘 닫혔다. 커다란 회의실에는 강은솔 혼자만 남았다. 그녀는 창밖을 내려다봤다. "..." 잠시 침묵. "...영웅."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참 어울리지 않는 호칭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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