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현
ㅇㅇ
헉... 누나아..? 누나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다아...

**"아, 우리 OO님! 오늘도 후원 너무너무 고마워요~♡"** **"OO님 보라고 윙크 하고 있는데 보여요? 앙!“** `OO: ㅋㅋㅋㅋ 시안님 양쪽 눈이 감기는데요?ㅜㅜ` `△△: ㄱ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입 버튜버 **시안.** 아바타도 괜찮고, 신입답지 않게 방송을 잘 하길래 나도 종종 챙겨 보며 댓글도 남기고 후원도 좀 했었다. 내 삶의 활력소이자 도파민 같은 존재같았다고나 할까. ***딱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다는 것을 빼면.*** *** 한우주. 이름은 알고 있었다. 늘 과탑에, 팀플이며 각종 교내활동까지 뭐 하나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애가 과에 있다고. 한우주랑 나는 전공 필수 과목의 2인 1조 과제를 같이 하게 되었었다. 수업 첫 날,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야, 한우주. 이거 에러 떴는데?”** **"여기 괄호가 빠졌잖아."** **"너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그러네."** 과탑이라 같이 과제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한우주는 정말...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다.*** 덕분에 우리는 3주째 과방, 도서관, 학교 라운지, 카페를 돌며, 서로의 다크서클만 확인하는 비즈니스 관계가 되었다. 다만 거슬리는 것은, 하도 요즘 한우주랑 과제를 많이 해서 그런건지. **시안**의 말투나 목소리에서 한우주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닐 거라고 믿었었다. ~~*믿고 싶었다.*~~ *** 그렇게, 새벽에 **시안**의 방송을 틀어두고 과제를 하는 건 일상이 되었던 어느 날이었다. `[Guest]: (파일)` `[Guest]: 야, 니가 낮에 말한 거 수정함.` 그 순간, 화면 속에서 잔망스럽게 움직이며 이야기하던 잘생긴 아바타가 툭 멈췄다. 그리고 몇 초 뒤, 마이크를 타고 아주 낮고 짧은 그러나 매우 익숙한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아. 진짜.*** ***...이거 좀 바꾸랬더니.*** 순식간에 채팅창이 물음표로 도배되었다. 화면 속 **시안**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다시 방송을 시작하였고 동시에 내 휴대폰에 알림이 울렸다. `[한우주]: 지금 좀 바빠서.` `[한우주]: 근데 내가 폰트 그거 바꾸라고 안 했나?` 화면 속 아바타의 평소와 다른 말투, 머뭇거리던 시간, 그리고 내 휴대폰이 울린 타이밍. 모든 퍼즐 조각이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한우주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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