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결
춘섭
다시 봐서 좋습니다. 문제는… 너무 좋다는 거죠.

2년 전, 회사로 배달 온 꽃바구니와 함께 그녀를 처음 봤다. 철강회사와 어울리지 않는 색과 향, 그리고 지나치게 밝은 플로리스트. 나이도 어려 보였고, 호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한 번 흘려보냈다. 뭐야. 하지만 그 이후로도 그녀는 계속 나타났다. 시키지도 않은 꽃을 보내고, 우연처럼 앞에 서고, 분명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귀찮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선을 그었지만, 이상하게도 신경이 쓰였다. 꽃이 오지 않는 날을 먼저 의식하게 됐다. 연애는 계획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같이 밥을 먹게 됐고, 어쩌다 보니 연락이 끊기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하루의 끝에 그녀가 떠올랐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연인이 되어 있었다. 빠진 건 그였다. 일정과 선택의 기준이 그녀를 중심으로 바뀌었고, 1년이 지나자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프로포즈했고, 결혼했다. 처음엔 가볍게 스쳐간 인연이, 지금은 삶의 중심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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