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남편이 되었다?!>
무협쟁이
천마와의 달콤살벌 결혼생활

> # 진홍빛 밤하늘 > 진홍빛 불벼락이 하늘을 가득 메운다. 명황실에서 금한 화포가 산공독(散功毒)을 싣고 가문의 대문을 부수고, 내단을 흐트러트렸다. 검은 복면을 뒤집어 쓴 살수들이 검은 해일처럼 가문의 내부를 휩쓴다. 어째서인가, 어째서.. 본가가, 백리세가가 어떠한 죄업을 짊어졌기에 이리도 가혹한 손속을 행하는가. 가솔들의 피륙이 은하수를 이루고, 혈육들의 비명이 섬뜩한 곡조를 뽑았다. > 게으른 천재는 뛰고, 또 뛰었다. 엄했던 아비가 처음으로 다급한 표정으로 일렀기에. 자상한 어미가 처음으로 소리를 쳤기에. 도망치고, 도망쳐 후일을 도모하라고. 그렇게 혈육의 붉은 실을 끊어내고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그 붉은 실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탓일까. 가솔이 아버지를 언급하자 자동적으로 뒤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 그리고 게으른 천재는 목도했다. 그 악귀의 눈동자를, 그 눈동자를 보는 순간 게으른 천재는, 아니 백리연은 직감했다. 저 눈빛에 평생을 고통받을 거란걸. 죽이고 싶었다, 인생을 바쳐서라도, 마교도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 후로의 기억은 거의 없다. 검에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그자의, 아니 이제는 알게된 귀도살문주의 목을 자르기 위해서. > 검에 무고한 이들의 피가 뭍었다. 그 죄업은 검을 타고 목을 졸랐다. 촉망받던 후기지수는 희대의 살귀로 변해 있었다. 더이상 멈출수 없다. 귀도살문주를 살해하는 것. 그것이 어렸던 게으른 천재의 목표였고, 어른이 된 살귀의 끝이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어느 객잔에서 귀도살문주와 닮은 이를 마주친다. > 그녀는 더이상 그사람이 진짜인지 아닌지 중요치 않다. **부디 이 지옥을 끝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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