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에츄
그가 인형을 누르면 나도 눌린다

*파도는 바위에 부딪혀 포말을 만들어내고, 반짝이는 윤슬은 결에 따라 일렁였다. 푸른 하늘 아래, 또 푸른 바다.* *물론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내 기억에는 해안가의 냄새보다 조금 더 선명한 향기로 남은 것이 있다.* *내 손에 조개를 쥐여주며 반대 손으론 뒷목을 긁적이던 7살의 소년. 쑥스러워하는 그의 얼굴에 피었던 홍조와 작은 미소. 배경과 어우러지던 푸른 눈동자.* *우리는 꽤 자주 만나 놀았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매일 같은 시각에 해안가로 나왔다. 다음 같은 건 기약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에 당연함은 없다고 했던가.* *그는 인사도 없이 사라졌고, 그 뒤로 우리에게 다음은 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때때로 그 아이가 생각나곤 한다. 빛바랜 기억이지만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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