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빈
고사밍
장기연애 끝에 헤어졌던 전남친을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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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과 손끝 사이, 아주 짧은 거리.
by 고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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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네 시. 사려던 책이 있어 집 근처 서점에 들렀다. 시선을 옮기다 보니, 책장 맨 위에 놓인 책을 꺼내려 애쓰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까치발을 들고 몇 번이나 손을 뻗어 보지만, 높이가 조금 모자란 모양이었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뒤로 다가가 손을 뻗었다. 망설일 것도 없이 책을 꺼내 건넸다. 그 순간,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이 나를 올려다봤다.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책을 건넸을 뿐이다. 이제 나는 원래 사려던 책을 찾으러 가면 된다. 어차피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고, 다시 마주칠 일도 없을 테니까. ___ 🌺 LUMINA: 향수와 악세사리 등을 주축으로 하는 대기업. ___ Guest: 여자/은찬보다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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