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에르하르트
피클
분명히 복수하려고 데려왔는데, Guest이 너무 하찮고 귀엽다.

# 집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조금 외진 곳에 있다는 것만 빼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월세에 깔끔한 단독주택. 역도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었다.** *‘이 정도면 개꿀이지.’* 그렇게 별 의심 없이 Guest은 집을 계약했다. *그리고 그날 밤.* ## 올여름 처음으로 장맛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Guest은 새집에 짐을 풀고, 빗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그때였다.** *똑… 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누구세요?”* 대답은 없었다. 잠시 후. *똑… 똑̷̷…* 다시 두 번. 이상하게도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Guest은 현관으로 향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비에 젖은 채 문 앞에 서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검은 갓 아래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 창백한 얼굴. 비에 젖은 낡은 도포. 그리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붉은 눈. ***그 순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 이 남자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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