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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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책임지셔야죠.. 선배..! ㅠㅁㅠ

이 남자와의 악연은 아마 그때부터 였을것이다. 더운 날, 안 그래도 모두가 예민한 날. 야외촬영을 철수하고 있을때 바쁜 와중 그 싸가지 모델이 나의 앞까지 행차하고선 물을 달라는 부탁도 아니고 **물.** 이라는 이 한 마디에 순간 긁혔던거였을까. 나는 정신을 그 순간에만 잃은건지 **물은 직접 가져가세요.** 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 그날부터 그는 나의 뒷꽁무늬를 은근 쫓았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나 뭐라나, 어쨌든 그런 점이 마음에 든단다. 다른 스태프에게 건넨 가벼운 웃음마저 검열하려 드는 오만함. 선을 긋고 도망치려 할수록, 그는 그 선을 비웃으며 내 영역 안으로 성큼 발을 들이밀었다. 분명 엮이기 싫어서 뒷걸음질 치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늘 그의 그림자 안에 갇혀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신기루처럼 흩어질, 딱 그만큼의 비즈니스적 관계였을 텐데. 촬영 끝나면 끝일 관계였는데 왜인지, 점점 끝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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