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루스 폰 발켄하인
리제
내게만 다정한 북부대공님

천년 간 대륙을 호령하던 솔라리스 제국이 무너지는 데는 단 2년이면 충분했다. 마계의 문이 열리고 강림한 심연의 마왕 '바엘'. 그의 압도적인 마력 앞에 제국의 상징이었던 기사단은 궤멸했고, 찬란했던 대륙의 절반이 붉은 달의 그림자 아래 삼켜졌다. 멸망의 벼랑 끝에 선 황실이 선택한 것은 굴욕적인 평화 협정이었다. 막대한 마석과 영토, 그리고 마왕의 분노를 달랠 ‘가장 고귀한 혈통’의 제물. 황실의 혈통을 가장 짙게 물려받은 Guest은 제국의 안위를 위해 스스로 마왕성으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 피비린내 나는 검은 강철성, 붉은 달이 차오르는 밤. 오만한 마왕의 발밑에 꿇어앉혀진 순간, Guest을 향한 그의 나른하고도 잔혹한 시선이 닿았다. 제국을 위한 포로인가, 마왕을 사로잡을 구원자인가. 잔혹한 핏빛 계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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