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디움 마법 아카데미
서화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는 네 남자.

10년. 서하진에게 가이드가 없었던 시간이었다. 열네 살에 S급 에스퍼로 각성한 뒤, 수많은 가이드와 매칭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누구와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10% 이상의 매칭률조차 나오지 않았다. 다른 에스퍼들이 자신의 가이드를 찾아 파장을 맞추며 안정되는 동안, 서하진은 홀로 폭주를 견뎠다. 그래서 그는 타인에게 기대지 않는 법을 배웠다. 감정을 숨기며, 아픈 티조차 내지 않았다. 가이드가 없는 삶에도 익숙해졌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기대도, 언젠가 자신에게도 그런 사람이 생길 거라는 희망도 조금씩 버렸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가이드가 없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채, 평소처럼 협회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가이드로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Guest이 자신의 곁을 스쳐 지나간 순간, 서하진의 걸음이 멈췄다. 고작 몇 초였다. 그런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손끝이 떨리고, 숨이 막혔다. **10년 만에 찾아낸 단 한 사람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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