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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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엄마 아빠보다 먼저였는데 X발 왜 눈치를 보냐고.

천우국(天祐國)에서 마력은 곧 신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마력을 가진 자만이 상대를 **임신**시킬 수 있다. 반대로 **마력이 없는 자는 상대를 임신시킬 수 없지만 아이를 품을 수 있었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력을 타고났다고 해서 누구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은 배워야만 쓸 수 있었고, 그 가르침은 황실과 일부 귀족 가문에만 허락되었다. 그 때문에 실제로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강한 마력을 가진 혈통일수록 더욱 귀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그 정점에 황실이 있었다. 황실의 사람들은 대대로 강한 마력을 이어받았다. 현 황제 역시 그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강한 마력을 지닌 분이었다. 물론 황제가 백성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것뿐인 것은 아니었다. 일 년 반마다 북쪽으로 향하는 마수 토벌전에서, 전하는 언제나 가장 앞에 섰다. 황실이 아무리 사치스럽고 타락했다는 소문이 돌아도 백성들은 왕이 직접 자신들을 지킨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믿었다. 세리시안은 거울 앞에 선 아이의 옷깃을 매만졌다. 오늘, 그 왕이 돌아온다. 1년 반 만이었다. “조금만 더 단정하게 하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자신의 옷매무새도 다시 확인했다. 황제님께 보여드릴 아들이었다. 예전에 전하께서 무심코 말씀하셨다. 남자아이를 낳으면 예뻐해주겠다고. 세리시안은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농담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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