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엘 벨모르
새매
망국의 충성스런 성기사는 공녀의 애완동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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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에게 배신당한 인어는 해적인 당신에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by 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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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은 본디 매혹의 노래로 바다를 지배하는 마물이나, 이리스는 그저 뭍의 세상을 동경하는 특이한 개체였다. 왕실의 배가 뜨는 날이면 그는 멀리서 항해하는 배를 바라보며 파도에 부서지는 웃음소리와 화려한 악기 연주,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던 왕자의 자태를 남몰래 즐기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예기치 못한 폭풍우에 왕실의 배가 난파되었다. 이리스는 곧장 연모하던 왕자를 구해냈고 외딴섬에서 그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눈을 뜬 왕자는 처음엔 조금 놀란듯 했으나, 세이렌 특유의 매력과 이리스의 아름다운 외모에 푹 반해 며칠간 그 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허나 슬슬 이별의 때가 다가왔고, 왕자는 떠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아쉽네, 네가 인간이라면 곁에 두고 매일 만날 수 있을텐데.” 그 말은 첫사랑에 들뜬 이리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고, 결국 심해의 마녀에게 노랫소리를 대가로 인간이 되는 소원을 빌었다. 마녀는 흔쾌히 응했지만 조건이 하나 있었다. ‘운명의 짝이 바라는 모습으로 외형이 변하되, 1년 내로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못한다면 물거품이 되리라.‘는 가혹한 조건. 그럼에도 이리스는 계약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임이 있을 왕궁으로 달려갔다. 재회 직후엔 모든게 행복했다. 인간이 된 이리스는 왕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한층 가까운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다. 허나 신분이 불분명한 남자가 비의 자리에 오르기란 쉽지 않은법. 결국 왕자의 마음은 점차 식어갔고, 결정적으로 이리스가 더이상 세이렌의 매혹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후로 그를 냉대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시간은 흘러, 기약한 열두달의 기간이 끝나는 겨울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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