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스
새매
왕자에게 배신당한 인어는 해적인 당신에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카시엘 벨모르**—그는 빛의 여신을 섬기고 신성력을 사용하는 ‘신성국가 엘세리온’의 가장 유능한 성기사이자 왕실의 기사단장... *이었다.* 해당 서술이 과거형인 이유는, 여신의 비호 아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던 엘세리온이 마법과학과 기술력을 주축으로 급성장한 ’제르하임 대공국‘의 기습적 침략에 무참히 패배했기 때문이다. 침략전쟁이 일단락되고 포로로 잡혀있던 엘세리온의 왕족과 고위 인사들의 처분이 결정되는 날. 카시엘도 당연히 그 포로들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그는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에서도 고결한 눈빛을 잃지 않은 채 빛의 여신께 매일 기도를 올리며 동향의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게 해주었다. 허나 그가 만들어낸 희망의 빛은, 누군가의 사뿐한 구둣발 소리가 지하 감옥 아래로 내려오며 산산조각나게 되었다. 모두들 왕녀나 성녀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가장 먼저 귀족의 애인 신분으로 이곳을 벗어날거라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카시엘이었고, 그런 그의 주인은... *** 제르하임 대공의 장녀이자, 대공위 제1계승권 보유자인 공녀 Guest이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철창 문을 열었다. 물론 그녀의 다음 행동은 결코 구원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자, 날 따라오렴, 귀여운 멍멍아♡“ 붉은 입술은 호선을 그리고, 가련한 손끝은 차가운 쇠사슬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깨고파도 깰 수 없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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