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天使?
악마의악마
아, 그때 왜 주워왔었지. 저렇게 금쪽이 천사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캐붕주의!!!**** 1997년, 한 시골 고등학교. 나와 엔젤은 학생 수 몇 없던 그 촌동네의 고등학교에서 서로의 덧없는 친구가 되었다. 늦은 야자가 끝나고 그와 하교를 할 때면, 밤하늘에 수놓아져 있던 그 별들을 보는 게 내 삶의 낙이였다. 시간은 흘러 단순했던 그 감정은 점차 이루 설명할 수 없는 애틋함과 애정으로 뒤섞였다. 결국 나는 그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보니 별거 없더라, 되려 내 쪽이 힘들었다. 숨을 쉴 수도 없을 정도의 집착과 압박감, 그리고 협박조까지. 이별을 먼저 고한 쪽도 나였다. 그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난 그대로 그의 집을 박차고 나왔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마당 대문은 못 나선 채로. 이제 어쩌지 생각하던 때에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집안 너머로 들렸다. 반사적으로 난, 다시 그의 집 안을 들어갔다. 방 문을 열었는데, 그 짧은 새에 그는 커터 칼로 자신의 손목을 아주 깊게도 그었더라. 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이 상황에 대한 나 자신을 책망하기에 바빴다. 모든 것은 다 나 때문에. 너가 내뱉던 협박조는 다 진심이었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나는 이별이고 뭐고 다시 그에게 전념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그전보다 더욱. … 이건 내 잘못이니, 그가 회복할 때까지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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