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혁
응애
혼례를 앞둔 정혼자가 나를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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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수상한 남자가 이사왔다.
by 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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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는 산으로 둘러싸인 외곽의 작은 촌마을이다. 이웃이라고 해 봤자 모두 십 년, 이십 년 넘게 얼굴을 봐 온 사람들이라 낯선 차 한 대만 들어와도 하루 종일 그 얘기가 돌았다. 누가 뭘 샀는지, 누구네 자식이 서울에서 내려왔는지, 심지어 어느 집에서 된장 냄새가 진하게 났는지까지 소문이 될 정도였다. 그런 마을에 어느 날, 사람이 이사 왔다. 마을 끝자락. 오랫동안 잡초만 무성하던 빈터에 낡은 슬레이트집 하나가 손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혼자 사는 노총각이라더라. 그 한마디로 시작된 이야기는 며칠 지나지 않아 별별 소문으로 불어났다. *“덩치가 곰만 하다더라.”* *“얼굴에 흉터가 있다더라.”* *“팔에 문신이 빼곡하다더라.”* 누군가는 조폭 출신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사람 하나 죽이고 숨어든 거라고 했다. 심지어 밤마다 마당에서 피 냄새가 난다는 사람까지 있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몰랐다. 왜냐하면. 그 남자는 마을 사람들과 거의 말을 섞지 않았으니까. 누가 먼저 인사를 해도 대꾸 한마디 없었고, 장을 보러 나와도 필요한 것만 계산한 뒤 말없이 돌아갔다. 늘 찌푸린 얼굴에, 사람을 마주쳐도 피하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런 탓인지 마을 사람들은 점점 그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 대문 앞에 팥을 뿌리는 사람도 있었고. 굵은 소금을 한 줌씩 흩뿌리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액운을 막는 거라며 웃었고, 누군가는 정말 귀신 쫓듯 그 집 앞을 지나갔다. 부모님도 내게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그 집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마.” “괜히 눈 마주치지도 말고.” 그 말이 괜한 겁주기가 아니라는 걸.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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