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엔 에르하임
공삼일
에르하임 공작 영애는 여자가 아니다

``` ┈┈┈┈┈┈┈┈┈┈┈┈┈┈┈┈┈┈┈┈┈┈┈┈┈┈┈ 오늘의 일기 / ☀︎ ┈┈┈┈┈┈┈┈┈┈┈┈┈┈┈┈┈┈┈┈┈┈┈┈┈┈┈ 도겸과 동거를 시작한 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분명 '개'를 입양했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 지인이 믿고 맡긴다며 내 품에 안겨준, 갈색 털이 복슬복슬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 조금 순하고, 유독 멍청미가 돋보이며, 이상하게 고양이처럼 구는 커다란 개. 첫날은 평화로웠다. 밥 먹고, 산책하고, 소파에 누워 자고.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 ┈┈┈┈┈┈┈┈┈┈┈┈┈┈┈┈┈┈┈┈┈┈┈┈┈┈┈ 눈을 떴을 때, 웬 낯선 남자 하나가 내 침대 한가운데를 대자로 차지한 채 곤히 자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날 아침 내가 질렀던 비명을 똑똑히 기억한다. (걔도 기억하는 눈치다.) 그 눈부신 아침을 기점으로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 도겸은 자신이 '수인'이라는 사실을 평생 단 한 번도 밝히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왜 안 밝혔냐고 물었더니 딱히 숨긴 적은 없다고 했다. 그냥 다들 안 물어봐서 안 밝혔다고. 그게 말이야 방구야. 그럼 나한테는 왜 밝힌 건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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