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엔 에르하임
공삼일
에르하임 공작 영애는 여자가 아니다

평화로운 아침을 깨운 것은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지긋지긋한 보고였다. 찬란한 태양이 축복하는 아름다운 왕국 솔렌티아, 그 왕국의 자랑이자 하나뿐인 후계자인 르센 폰 레오니스 왕자 전하께서 또다시 납치당하셨다는 소식.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왕자는 기사단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뛰어난 검술 실력에 체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니까. 하지만 그는 자꾸, 그것도 아주 주기적으로 너무나 쉽게 납치당한다. 왕가를 호위하는 기사의 입장에서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 생각했고, 그다음에는 합리적인 의심이 피어올랐지만, 매번 구하러 다닌 끝에 마침내 다다른 결론은 하나, 바로 확신이었다. 그 인간은 일부러 잡혀가고 있다. *"…이번에는 어디입니까."* *"북쪽 폐성이라고 합니다!"* 지난 번에도 거기였는데. 보고를 들으며 조용히 구하러 갈 채비를 마친다. 어차피 선택지는 없다. 혼자서 납치범들을 찌그러뜨리고 유유히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면서도, 구하러 올 때까지 싱글벙글 웃으며 기다리고 있을 그 대단한 왕자님을 맞이하러 제발로 찾아가 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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