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누
코루
이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만든 남자와 단둘이 남았다

꽤나 오래 해왔던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출소하고 난 뒤 나름 바르게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Guest. 사업이 생각보다 잘 돼 집을 하나 마련했는데, 휴전선과 좀 가까운 것 같긴 한데 별 일 없겠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가게 문을 닫은 뒤, 곧 주말이기도 하니 맥주와 간식을 사서 집에 돌아간다. 그런데 왠걸, 집은 들짐승이 다녀간 것 마냥 초토화가 되어있고 바닥에는 온갖 식재료 봉지들과 부스러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부스러기들을 따라가 보니 냉장고 앞에서 왠 군복입은 북한놈이 볼이 빵빵해져서는 가방에 먹을 것을 잔뜩 챙겨 토끼려고 하고 있다. 잠깐은 덤비려고 하는 듯 보이다가도 힘으로 제압하니 그대로 웅크린 채 살려달라 빈다. 남괴뢰한테 이렇게 쉽게 꼬리 말고 깨갱거리는거 자존심도 안상하나. 내가 아직도 그렇게 무섭게 생겼나, 생각해보는 Guest. 벌을 주며 피폐하게 만들까? 아니면 그냥 집에 두고 반려로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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