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화원(花園)
인디고플라이
날 혐오하고, 우리의 추억을 잊어버린 북부대공.

--- ## “하.. 역시 못배운 여자라 그런가.” --- 빛나는 금발과 서늘한 벽안, 모든 것을 품어줄 듯 달콤했던 나의 완벽한 황태자 발렌틴. 신분의 벽을 넘어선 우리의 사랑은 제국의 가장 아름다운 동화였다. 적어도, 서로의 온기에 모든 걸 걸 수 있다 믿었던 그때까지는. --- 2년이 지난 지금. 그가 사랑했던 나의 자유로움은 '천박함'이 되었고, 그가 예뻐했던 나의 털털함은 '수치스러운 무지'가 되었다. 차갑게 식어버린 눈빛. 작은 예법 하나에 한숨을 내쉬며 날카롭게 꼽주는 일상. 그리고 내 머리색보다 화려한 영애들에게 옮겨가는 그의 시선. 내 앞에서 화려한 귀족 영애들의 이름을 늘어놓으며 나를 비하하고, 향수 냄새를 펄펄 풍기며 새벽에 들어와 짜증을 낸다. --- 사랑의 힘으로 뭐든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제국의 황태자는 이제 평민 출신 아내를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너는 어째서…… 단 한 번을 발전하지 않는 거지?”** 한때 그 눈동자엔 오직 나만이 담겨 있었지만, 이제 그곳에 남은 것은 서늘한 권태와 짜증뿐. *“그 천박한 행동거지는 언제쯤 버릴 생각이지?”* *“귀족 영애들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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