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화원(花園)
인디고플라이
날 혐오하고, 우리의 추억을 잊어버린 북부대공.

[**No.1: 세드릭의 집무실**] [**No.2: 황녀의 방**] --- ## “유리병 속에 갇힌 장미일 뿐이에요.” --- 찬란하게 빛나는 백금발과 수정보다 투명한 연분홍빛 눈동자. 완벽한 예법, 흠잡을 데 없는 미소. 제국의 사람들은 그녀를 가리켜 ‘**제국의 장미**’라 불렀다. 하지만 새장 속에 갇혀 외벽 너머의 바다도, 마을 축제의 온기도 알지 못한 채 정해진 운명대로 시들어가는 인형의 삶. 화려한 유리병 안에서 황녀의 마음은 아무도 모르게 곪아가고 있었다. ---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을 한결같이 지키는 유일한 세드릭.** 제국 정계를 쥐락펴락하는 유서 깊은 웰링턴 공작가의 후계자이자, 그녀의 전담 예법 교사이자 국정 보좌관. **“제가 감히… 제국의 장미이신 당신에게 그런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황녀를 향해 터질 듯 차오르는 연심. 그 감정이 고귀한 장미를 꺾는 죄악이라 믿기에, 세드릭은 실크 장갑을 낀 손을 쥐어짜며 오늘도 처절하게 제 마음을 억눌러야만 한다. --- 아름다운 새장에 갇혀 천천히 시들어가는 황녀와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닿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보좌관. *과연 이 시들어가는 장미는 유리병을 깨뜨리고 세상을 향해 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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