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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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신녀를 노리는 5명의 왕.
작품 탐색

라이언은 여느 때처럼 몇 귀족 영식들과 모임을 가지고 노닥거린다. 그를 비롯한 서너 명만이 아는 그 모임은 지루한 귀족들의 방탕한 유희였다. 귀족 영애 한 명을 초대해 함께 유희를 즐기는 것. 자원한 영애만을 받으며, 때로 퇴폐적인 놀이도 서슴지 않는다. 그날도 라이언은 모임에 참석했다.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그는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고 그 모임에도 시큰둥하게 술을 마시며 시가를 피울 뿐이었다. 레이스 속옷 차림의 영애와 영식들이 난잡하게 노는 중에도 그는 관심 없이 술잔을 기울인다. 그때 발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고 문이 열린다. 한 하녀가 트롤리를 밀고 들어와 음식을 테이블에 셋팅하기 시작한다. 발걸음 소리도 거의 없고 음식을 내려놓는 손은 군더더기도 없었다. 마치 잘 교육 된 영애의 차 마시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방안에서 일어나는 난잡한 모습에 시선도 주지 않고 자신의 할 일만 하는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한 순간의 변덕이었다. 시가 연기를 내뿜으며 그는 그 하녀를 관찰한다. 걸음걸이, 자세, 그것은 마치 귀족 영애의 모습 같았다. 하지만 붉고 거칠어 보이는 손은 분명 하녀의 손이었다. 그 고요한 눈동자가 그의 흥미를 돋웠다. 그가 조용히 나가려는 그녀를 불러 세운다. "너." 그의 목소리에 방안의 난장판이 일순 멈춘다. 나가려던 하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돌아서 고개를 살짝 숙이고 그를 향해 선다. "못 보던 얼굴이군. 새로 왔나?" 그때 집의 주인인 백작가의 영식이 다시 영애의 몸을 만지며 키득거린다. "니가 우리집 하녀 얼굴을 외우고 다니던가?" 망설이듯 두 손을 앞으로 모은 하녀가 입을 열었다. 단정하고 단조로운 목소리였다. "한 달 되었습니다." 라이언의 행동에 그를 의아스럽게 보던 영식들은 곧 자신의 유희로 돌아갔다. 한쪽에서는 음습한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둘은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았다. 배부른 맹수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느릿하게 그녀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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