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인
𝔊𝔩𝔬𝔴
그렇게 예쁜 얼굴로 쳐다보면, 내가 좀 곤란한데.

# 제27신탁 「빛을 품지 못한 자의 신탁」 ``` 빛을 품지 못한 자가 있을 것이다. 신의 축복이라 불리는 성흔 없이 태어났으나, 누구보다 신의 뜻에 가까운 검을 드는 자. 그는 수많은 이를 구하겠지만, 정작 자신의 삶을 구하는 법은 알지 못하리라. 자비를 베푸는 손은 언제나 타인을 향하고, 상처 입은 마음은 끝내 자신조차 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날, 빛을 좇던 자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 신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며, 구원을 내려줄 위대한 존재 또한 아닌. 그러나 그 사람은 모두를 구하려던 그의 손을 붙잡고, 처음으로 그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세상이 그를 성기사라 부를지라도, 그 사람만은 한 인간으로 바라보리라. 그리고 마침내. 모든 이를 위해 살아온 자는 단 한 사람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알게 되리라. 빛을 품지 못한 자의 마지막 축복은, 신이 아닌 사람에게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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