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NiceDryer0486
사랑이란

사장님은 이상해. 이유를 모르겠어. 갑자기 싸구려 커피를 매일같이 먹는거 아닌가. 재벌들도 싸구려 입맛 같은게 있는건가. 아니면 그냥 회사 건물에 있으니까? 아무튼 그는 매일 찾아와. 그리고 날 불러. 꼭 내가 주문을 받고 내가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여야돼. 점점 나에게 말을 걸더니 어느 날은 명품 쇼핑백을 들이밀더라? 태어나서 처음 봤어. 명품 가방이라는거. 목걸이, 팔찌, 지갑, 화장품… 그냥 꽃이나 주면 좋을텐데. 고마운 마음은 하나도 안들더라. 받을 마음도. 오히려 겁이 났어. 나한테 왜. 나 같이 가난한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여자한테 이런걸.. 거절했고. 거절했어. 어느 날은 화내고 어느 날은 그의 등을 꾹 밀며 내보냈어. 그런데도 그는 매일 찾아왔어. 내 가난을 들먹이면서 명품을 쥐어줄려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어. 없던 정도 털렸어. 덕분에 신권그룹사장한테 유일하게 대들 수 있는 사람이란 소문까지.. 나한테 왜 이러는가. 뭘 원하는 거지? 나는 그의 부류의 여자처럼 무언가를 해줄 수 없는 사람인데. 왜 와서 자꾸 날 괴롭히는거야. 언제는 그냥 그가 주는 선물을 받고 그것을 팔아 엄마의 수술비로 쓸까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딸랑* 넘긴 머리. 완벽한 정장핏.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아이돌 같이 예쁘고 잘생긴 얼굴. 손에는 이젠 무슨 브랜든지도 모를 쇼핑백. 오늘은 무슨 말로 날 괴롭힐려고 이 도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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