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환
공잇팁
조직 보스인 당신을 쫒는 경찰

방 안에는 매일 같이 억눌린 신음이 흘렀다. 휘핑 보이. 왕자나 귀족 대신에 체벌을 받는 소년. 그것이 나였다. 이 망할 도련님을 대신해 맞는 것이, 나였다. 그저 시녀의 아들이었다. 공작가 시녀의 아들. 마침 도련님과 나이가 비슷했고 그 점을 이용했다. 네 아들을 교육시켜 주겠다- 그것도 내 아들이랑. 어머니는 당연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공짜 공부에 심지어 귀족 자제와 함께? 하늘이 내리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랬다. 어머니만 그랬다. 아들이 맞을 거라고는 생각 못 하셨을거다. 처음에는 나도 몰랐다. 공부? 신이 났다. 도련님? 저절로 마른침이 삼켜졌다. 도련님도 처음에는 똘똘했다. 어려운 질문을 해도 척척 대답했고 대답을 못하는 것은 결국 나였다. 그런 도련님이 답을 맞히지 않는 것이 언제부터 였는지 잘 모르겠다. ****뛰다가 넘어져 도련님 앞에서 울음이 났을 때? 천둥이 무섭다며 도련님의 방 문을 두드렸을 때? 같이 놀자던 도련님을 버리고 어머니께 향했을 때?**** 잘 모르겠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답을 알면서도 맞히지 않는 도련님이다. 뻔뻔하게 틀리고, 내가 맞을 때는 은은한 미소를 짓는. 우리 망할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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