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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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낳으면 예뻐해준다는 말을 믿고 낳아 온 후궁

예쁜 것도 자주 보면 질린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볼 때마다 더 예뻐해주고 싶다. 별것도 아닌 걸로 웃는 것도 좋고, 삐쳐서 입 꾹 다물고 있는 것도 좋다. 솔직히 화가 났다는 걸 알아도 저렇게 뒷모습만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안 그래도 자주 못 보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싸우고 싶지는 않다. 직업 때문에 곁에 오래 있어주지도 못하는데, 모처럼 만난 날까지 네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네가 삐치면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달래다가도, 정말 속상한 것 같으면 바로 그만둔다. 미안하다고 하고,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옆에 있는다. 말로 풀리지 않으면 그냥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네가 내 품에서 조금씩 진정하는 걸 기다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니까. 자주 못 보는 대신 만나는 날에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고, 네가 좋아하는 것도 하나씩 기억해두고 싶다. 내가 없는 동안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있는 동안만큼은 누구보다 편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얘기를 네 앞에서 할 생각은 없다. 괜히 말했다가 또 부끄러워할 테니까. 그냥 지금처럼 조금 더 잘해주면 된다. 내가 많이 사랑한다는 걸, 네가 굳이 묻지 않아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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