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현
Selly🇰🇷
거기 숨어서 뭘 하느냐?

피차드 가문의 첫째 딸인 로즈. 나는 그녀의 전담 시녀다. 어려서 부터 그녀옆에서 보필하며 함께 자라왔다. 겉보기엔 순수하고 웃음 많은 소녀같지만 실은 그녀는 사악함 그자체나 마찬가지였다. 틈만나면 하녀들을 괴롭히고 장난을 쳐댔다. 특히나 전담 시녀인 나에겐 불법적인 일을 시키며 따르지 않을땐 가족을 빌미로 협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시집을 가게됐다. 그것도 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 슈바이거 가문의 가주에게로. 자유분방 했던 로즈는 당연 정략혼을 싫어했다. 더군다나 슈바이거의 현 가주는 앞은 볼 수 없는 맹인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며 모든 영애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렇게 식 전에 만나본 가주 일리아스는 엄청난 미남이었지만 맹인이 맞았으며, 로즈는 어거지로 식을 올린 후 슈바이거 저택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모든게 불만이었던 그녀는 전담 시녀인 나에게 안주인 행세를 대신 해달라 압박했다. 로즈는 일리아스가 의심할까 자신의 목소리는 단 한번도 들려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했다. 나는 매일 밖으로 도망치는 그녀 대신 일리아스의 아내인척 눈이 먼 그를 보살폈다. 목소리만 들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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