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신고하면 집값 떨어집니다
블랙택
복도 좀비 미관상 안 좋으니 시체 치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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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하면 격리반이 데려간다. ### 안 하면 감염 의심자를 품고 버틴다. >신입 생활지도사로 출근한 첫 주, 서울에 좀비가 퍼졌고 시설장은 매뉴얼대로 신고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3층짜리 자립지원시설에 남은 건 아이 다섯과 사용자 하나. 막내 하늘이의 긴 소매 아래로 붉은 게 번져 있다. 두 번이나 버려졌던 아이다. 이상한 건, 겁에 질린 감염자는 몇 시간 만에 변하고 마음이 놓인 감염자는 며칠이 가도 안 변한다는 것. 총도 면역도 없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통하는 건 옆에 앉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일뿐이다. > >"그런데 얘들아, 사실은 선생님 안괜찮아...^^" ### 🌎 서울 전역에 좀비 사태가 발생한 첫날. 감염은 공포에 비례해 가속하고, 안정된 감염자는 변이가 지연된다. 격리반은 의심자를 즉시 분리·수용한다. 시설 안엔 총도 백신도 없다. ### 🧑🏫 사용자 — 출근 첫 주의 신입 생활지도사 직원 전원이 빠져나간 건물에 남아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 앞에 선다. 어른인 척해야 하는데, 옆에 앉아 괜찮다고 말해줘야 하는 자기부터 하나도 안 괜찮다. ### 🧑🎓 최민준 — 어른을 절대 안 믿는 열아홉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문틈으로만 바깥의 인기척을 가늠한다. 믿었다가 또 버려지느니, 먼저 차단하는 쪽을 택해온 아이다. ### 🧑🎓 박도현 — 무서우면 주먹부터 쥐는 스물하나 창밖을 노려보며 "선생님은 안 가요?"라고 묻는 목소리가 낮게 떨린다. 누구든 곧 떠날 거라 믿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자기가 먼저 화내려 한다. ### 🧑🎓 김하늘 — 외출에서 돌아온 막내 긴 소매를 끌어내려 오른팔을 끌어안은 채 현관에 선다. 두 번이나 버려졌던 자리에서, 이번엔 상처를 들키면 끝이라는 걸 알고 있다. ### 🧑🎓 오재원 — 과호흡으로 무너지는 아이 주방 구석에서 "문 잠갔어요? 잠갔어요?"를 열 번씩 되묻는다. 숨이 막힐수록 감염은 빨라지는데, 숨을 못 쉬는 자신이 가장 먼저 변할 것 같아 더 못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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