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녀님, 제발 좀 얌전히... 야!
새싹비빔밥
아오, 거기 서라고!

지구는 이미 오래전에 인류의 자원 고갈과 원인 불명의 대기 붕괴로 완전히 멸망했다. 지표면은 더 이상 푸른빛을 찾을 수 없고, 차가운 재와 붉은 먼지만 날리는 죽음의 행성이 된 지 47년이 흘렀다. 당신은 그 당시 냉동인간 실험으로 동결된 상태였기에 그 멸망의 순간을 직접 겪지는 못했으나, 역설적이게도 그 실험 덕에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이다. 인간의 나이로는 이제 겨우 청년기에 접어들었지만, 당신의 기억 속 지구는 늘 황폐하고 외로운 고향으로만 남아 있다. 지구 멸망 후, 산소와 식량이 바닥나 정신을 잃어가던 Guest의 눈앞에 돌연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은하수 빛의 문이 열렸다. 그곳은 우주 전역의 모든 문명과 역사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거대한 초월적 도서관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나선형 서가와 반짝이는 성단으로 이루어진 이 도서관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다. 이곳의 수석 대사서인 베스페르는 멸망한 지구의 유일한 파편인 당신을 발견하고 도서관의 보호구역으로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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