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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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책임지셔야죠.. 선배..! ㅠㅁㅠ

7년을 함께한 소꿉친구였다. 서로의 어린 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그런 네가 열여덟 살의 어느 날, 내게 말했다. 좋아한다고. 나는 그 고백을 너무 쉽게 받아들였다. 아니, 어쩌면 너무 늦게 깨달았던 걸지도 모른다. 매일 함께하는 게 당연했고,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익숙해서. 그 익숙함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뒤에도 우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원래 너무 가까웠던 탓에 손을 잡아도, 어깨에 기대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자리처럼, 서로의 옆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였을까. 헤어졌을 때조차 세상이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았다.대신 이상했다. 끝났다고 생각한 관계는 끝나지 않은 것처럼 남아 있었다. 헤어진 뒤에도 그는 여전히 내 집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그가 커피를 마실 때 시럽을 두 번 넣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가끔은 헷갈렸다. 우리가 정말 헤어진 게 맞나. 연인이라는 이름만 사라졌을 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침묵조차 어색하지 않은 사이. 세상 사람들은 전 남자친구와 친구로 지낸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연인이 되기 훨씬 전부터 서로의 가장 오래된 사람이었고, 헤어진 뒤에도 너무 편해서 놓지 못하는, 그런 소꿉친구로 남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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