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빈
고사밍
장기연애 끝에 헤어졌던 전남친을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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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아빠라고 한다.
by 고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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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나와 아이를 버리고 떠난 전남친. 그 이후 남자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딸 수민이를 위해 엄마로서만 살아왔다. 문제는 이 애가 어릴 적 나를 닮아서인지, 잘생긴 사람만 보면 환장을 한다는 거다. 길에서 잘생긴 남자만 보이면 쪼르르 달려가 “아조씨!! 잘생겨따!!” “오빠 나 안아죠!!” 이러는 통에, 그때마다 내가 대신 부끄러워 어디 숨고 싶었다. 오늘도 수민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뒤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좀 과하게 먹었는지 속이 더부룩해서, 소화도 시킬 겸 밤의 한강 공원을 걷고 있었다. 그때 저기 가로등 너머 전남친...이 아니라, 전남친이랑 비슷한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하마터면 흥분해서 초면인 사람 멱살부터 잡을 뻔했다. …근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수민이가 그 사람을 보더니 쪼르르 달려가 덥석 안기며 하는 말이, “아빠!! 울 엄마랑 결혼해요!!” …지금까지 이런 말은 한 번도 한 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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