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식
응애
우리 마을에 수상한 남자가 이사왔다.

취업에 번번이 실패한 끝에 발견한 수상한 채용 공고. ### 한남동 대저택 상주 가정도우미. 월급 800만 원. 하는 일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돈이었다. 의심은 들었지만, 당장 생활비가 급했던 나는 저택에 들어갔다. 그리고 첫날, 단 하나의 규칙을 전달받았다. *“2층 서쪽 복도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 저택의 주인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래 일한 직원들조차 그의 발소리만 들리면 입을 다물었고, 서쪽 복도에 관해 물으면 하나같이 시선을 피했다. 그러던 어느 밤, 금지된 복도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본 순간, 나는 바닥에 쓰러진 김 여사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 천천히 열린 문 너머로 저택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났고, 오싹할 정도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김 여사.”** 그의 시선이 바닥의 여자를 향했다. **“신입에게 아직 퇴사 조건을 설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날 알았다. 월급 800만 원은 일을 하기 위한 대가가 아닌, 이 집에서 본 것을 평생 숨기는 대가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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