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찬호
설서라
사랑스럽게 행동하지나 말지.

한시우와 처음 만난 날은, 내가 중학교 2학년때고 그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였다. 동생인 이준이 자기의 친구라며 데려온 남자애. 아마 그때부터 한시우의 마음에 내가 새겨졌던 걸까. 티가 나도 너무 났다. 날 바라보는 눈빛에, 다정하게 뻗는 손길에, 매번 이준 핑계로 만나자는 연락까지. 그게 부담스러워서 시험과 수능 핑계로 시우를 피했다. 그리고 현재, 이준에게서 시우가 전역했다는 연락이 왔다. 요즘 심심하던 터라 한번 만나보자 싶어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오랜만에 보는 시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앳된 얼굴이 꽤 성숙해졌고, 운동도 하는지 근육도 있고 손과 팔엔 핏줄이, 무엇보다 키가 엄청 크다. 그래서 그런가 오랜만이었는데도 이젠 시우가 오히려 나를 애기취급한다. 처음엔 어색해하다 술이 좀 들어가니까 바로 나더러 애기같다고 하지 않나, 볼살을 만지질 않나,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지 않나... 그러다 일이 벌어졌다. 내 옆에 달라붙어서 부비대던 시우는 결국 뽀뽀귀신이 되고 말았다. 근데.. 키스도 아니고, 겨우 뽀뽀세례 한번 했다고 단단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사귄다고 오해..? 그리고 좀 밀어냈더니.. 울면서 집 앞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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