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은 밤
애롱이
장군님의 뜻은 아닙니다. 가지 않았으면 하는 건 내 쪽이에요.

## 문명은 죄를 없애지 못했다. --- 오히려 죄는 더욱 아름답고, 더욱 세련되며, 더욱 품위 있는 모습으로 인간 속에 숨어들었다. 사람들은 악마를 믿지 않는다. 마녀를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누구도 자신의 안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감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아니, 의심하는 행위를 거부한다. **마녀는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다.** 끝내 인정받지 못한 감정이 오랜 세월 인간의 내면에서 부패하여, 마침내 그 몸을 집으로 삼았을 때, 누군가는 그것을 **마녀**라 부를 수도 있다. 마녀는 원인이 아니다. 인간이 외면한 죄악이 끝내 모습을 드러낸 결과이며, 도시가 품은 병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형태다. 그러니 한 명의 마녀를 죽인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다. 죄악이 인간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한, 또 다른 인간이 새로운 마녀가 된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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